최근 “웹3(Web3)”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뉴스나 소셜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려 하면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로 불리는 웹3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개념에 대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인터넷, 즉 우리가 흔히 쓰는 웹은 모두가 쉽게 정보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끔 발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기술의 발달과 함께 “중앙화된 플랫폼”에 대한 문제 의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대부분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에 대한 경고와 개선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러한 맥락 속에서 떠오른 것이 바로 **‘웹3’**입니다.
과연 웹3란 무엇이며,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요? 한걸음씩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Ⅰ 웹의 역사 돌아보기: Web 1.0 → Web 2.0 → Web3
웹3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금까지의 웹(인터넷)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1. Web 1.0 (읽기 전용 웹)
웹의 초기 시절, 즉 1990년대 초중반에는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용도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읽기’만 할 수 있었죠. 이 시기를 흔히 “읽기(read-only) 웹”이라고 부릅니다. 그때만 해도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수정·공유하는 개념은 생소했습니다.
(모뎀, PC통신을 아시나요?^^)
2. Web 2.0 (사용자 참여, 플랫폼 중심 웹)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등장한 블로그, 소셜미디어, UGC(User Generated Content) 플랫폼 등은 본격적으로 일반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와 같은 대형 서비스들이 대표적입니다.
이 시기에는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댓글·좋아요·공유 등의 ‘소통’을 활발히 하게 되면서 웹이 상호작용(interactive)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를 “읽기/쓰기(read-write) 웹”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계가 커지다 보니, 점점 몇몇 대형 플랫폼에 데이터와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3. Web3 (사용자 소유권과 탈중앙화 웹)
웹3는 “데이터와 권리를 중앙화된 플랫폼이 독점하지 않고, 개개인 사용자들에게 돌아가게 하자”는 철학을 근간으로 합니다. 즉, 기존처럼 거대 기업이 데이터나 플랫폼을 통제하기보다, 블록체인 기술 같은 분산 시스템을 활용하여 ‘탈중앙화’를 지향합니다.
웹3는 종종 “읽기/쓰기/소유(read-write-own) 웹”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며, 보상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주체로 참여할 수 있게끔 만든다는 뜻입니다.
Ⅱ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란 무엇인가?
웹3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는 말 그대로 무언가가 한곳(중앙)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서 은행은 모든 이체 기록과 잔고 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합니다.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은행이 마음대로 정책을 바꾼다면 그 영향을 모두가 받게 되죠. 반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여러 노드(컴퓨터)가 동시에 거래 기록(블록)을 검증하고 저장합니다. 즉, 거래 데이터를 특정 기관이 독점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니, 일부가 해킹되거나 고장나도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지 않습니다. 또한 ‘검열(Censorship)’이나 정보 독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됩니다.
이렇게 탈중앙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입니다. 데이터가 여러 참여자에게 공개되고 분산되어 관리되므로, 기록 위·변조가 어렵게 되고, 누구나 공개된 정보를 통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탈중앙화가 만능 해결책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 노드가 데이터를 관리하다 보니 속도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고, 책임 소재가 분산되어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웹3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탈중앙화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와 공정한 데이터 소유 구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Ⅲ 웹3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 : 블록체인
탈중앙화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실 겁니다. (수많은 코인들..) 실제로 웹3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인데요, 이는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 기술을 이용해 여러 참여자가 동시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입니다.
* 분산원장(공유원장, 또는 분산원장기술)은 복제, 공유 또는 동기화된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합의 기술을 의미 합니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중앙 기관 없이도 신뢰를 확보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앙 기관이 수행하던 역할을 네트워크 참여자와 암호학(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비트코인(Bitcoin)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은행처럼 거래 내역을 관리해 주는 중앙 서버가 없습니다. 대신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거래 정보를 확인하고, ‘채굴(Mining)’을 통해 블록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며, 그 기록을 모두가 공유합니다. 덕분에 은행이나 국가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직접 통제하기 어렵게 됩니다. 웹3 생태계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Solana), 폴카닷(Polkadot) 등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능을 활용하면, 단순 결제나 송금뿐 아니라,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자동으로 실행하고 관리할 수도 있게 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데이터와 권한을 중앙 기관에 맡기는 대신, 공동체(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나누어 가지고 검증하자”는 큰 방향성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웹3가 지향하는 탈중앙화와 데이터 민주화의 핵심입니다.
Ⅳ Web3가 바꾸려는 세상: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요?
그렇다면 웹3가 우리의 일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1. 데이터 소유권의 사용자 귀속
지금까지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도, 실제로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은 유튜브(구글)가 가져가고, 정책 변경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직접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웹3에서는 각종 콘텐츠와 데이터를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강조됩니다.
2. 가상자산(NFT)과 디지털 경제
최근 화제가 되었던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위에 ‘디지털 자산의 고유성’을 증명하는 개념입니다. 그림이나 음악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이것은 원본이고,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부여해 주죠.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사고팔 때 위·변조를 막고, 창작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3.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자율조직)의 등장
DAO는 기업이나 조직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델입니다. 기존 회사처럼 대표나 이사회가 결정권을 독점하는 대신, 토큰을 소유한 구성원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 운영이 보다 투명해지고, 참여자들이 결과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4. DeFi(Decentralized Finance)와 금융 혁신
중앙은행이나 증권사가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예금, 대출, 투자, 송금 등을 진행하는 금융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대출 이자를 계산하거나, 담보를 청산하는 등 중개 기관 없이도 금융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Ⅴ Web3의 현재: 기대와 현실
웹3와 탈중앙화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1. 기술 복잡도와 접근성
현재 웹3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 보려면 암호화폐 지갑(예: 메타마스크) 설정부터 거래 수수료 문제, 사기 프로젝트에 대한 경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기술”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2. 보안·스캠(사기) 이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일부가 불법 자금 모금이나 투자 사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탈중앙화가 보안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책임 소재가 분산된다’는 점을 악용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보안과 정보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3. 규제와 제도 미비
국제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법·제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 많습니다. 각 국가마다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규제 공백을 악용하는 사례도 생겨납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이용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웹3와 탈중앙화가 기술과 사회 구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30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처럼, 웹3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응용 사례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Ⅵ 누구나 쉽게 참여해볼 수 있는 Web3 체험
웹3나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다면, 다음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1. 블록체인 지갑 만들어 보기
메타마스크(MetaMask), 카이카스(Kaikas), 코인베이스 월렛 등 여러 종류의 지갑이 있습니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지갑에 보안을 지켜주는 비밀번호(시드 문구)를 발급받습니다. 소규모 암호화폐를 지갑에 옮겨두고, 실제로 다른 주소로 송금해 보거나, NFT 민팅(Minting)에 참여해 보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블록체인 SNS 또는 DAO 참여
스팀잇(Steemit)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보상을 분배해 주는 SNS 서비스도 있고, 다양한 DAO 커뮤니티가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 토큰을 가지고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스탠딩 모임이 있기도 합니다.
3. NFT 마켓플레이스 둘러보기
오픈씨(OpenSea), 라리블(Rarible), 혹은 국내 NFT 거래소 등을 살펴보면서 어떤 종류의 NFT가 거래되고 있는지 구경해 보세요. 디지털 아트부터 프로필 사진,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NFT가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NFT를 배포하거나,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으니 가볍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Web3가 진짜 미래일까요?
웹3와 탈중앙화는 인터넷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문제 제기이자 실험입니다. “거대 플랫폼이 독점하고 검열하는 구조가 정말 최선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술적·제도적 과제가 많고,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복잡하고 낯선 환경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다 보면 보안 문제부터 효율성, 사용자 경험(UX)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전이 뒤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웹 1.0에서 웹 2.0으로 전환될 때도, 우리는 거대한 변화를 거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웹3 역시 시간이 흐르며 더 편리하고 친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결국 웹3가 진정한 미래가 될지는 앞으로 기술 발전과 제도 정비, 그리고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만들어 갈 결과물일 것입니다. 탈중앙화로 인해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으니 이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변화가 ‘인터넷의 새로운 혁명’으로 이어질지, 직접 참여해 보고 판단해 보시면 더욱 흥미로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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